식스팩을 가진 멋진 딴따라 작년 말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개최된 박진영의 단독콘서트. 나쁜 파티-하프타임 쇼 (halftime show)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진행된 무대는 그의 19년 차 인생을 정리한 한 편의 자서전을 보는 듯 했다고 한다. 사실 가장 가고 싶은 가수의 콘서트이기도 한 JYP 박진영. 그는 항상 자신을 딴따라라고 정의한다. 라는 말은 보통 연세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들이 연예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박진영은 나는 딴따라다라고 표명하며, 오히려 그 단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입혀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직업의 변화가 극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오늘날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혹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한다. 내면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직업의 귀천을 무시하는 딴따라 정신. 오늘날 취업난에 허덕이며 안정적인 직업에 목매단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이재찬 (29) 씨도 소위 말하는 중 하나다. 엄밀히 말하면 멋진 딴따라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비 딴따라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공중파 오디션 방송에서도 출연 경험이 있는 그는 어느 순간부터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영상디자인과도 밴드 내에서의 보컬 활동도 모두 접게 되었다. 다행히 다른 밴드를 결성하여 보컬에서 기타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밴드 활동의 인연은 이어갔다. 밴드 내에서도 여전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하며 작곡, 작사, 편곡을 도맡아 했지만, 시각적인 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 중학교 때부터 줄곧 했던 밴드 활동. 과연 접어야 할 것인지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이제는 고민을 좀 덜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센터를 통해 음성 출력 S/W를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는 땀 흘려서 연습했던 곡들로 공연도 한다. 이런 근황들을 전해 들으며 최근에 봤던 글이 생각났다. 드럼은 대지요, 베이스는 기둥이며, 기타는 지붕이고, 피아노는 벽입니다. 보컬은 지어놓은 집의 인테리어입니다. 오로지 노래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뿌리가 없는 나무를 흙 위에 그럴싸하게 올려놓은 형상에 불과합니다. 요즘 많은 지망생들이 악기, 작곡?작사?편곡은 마다하고 오로지 노래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보컬을 했었던 재찬씨도 그럴법한데 성공적으로 보직을 변경하며 이제는 많은 딴따라 지망생들과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연예계를 노아의 방주에 비유해 본다면, 이미 노래만 하는 는 차고 넘쳤다. 재찬씨는 차별화된 딴따라다. 아직 성공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잘 안된다고 해서, 보기 싫다고 해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맞닥뜨려서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극복함으로써 내지는 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힘들다고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늘 제자리걸음밖에는 안 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식스팩은 비단 육체 근육에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 영혼 역시 반복 훈련을 통해 식스팩을 만들 수 있다. 어쩌면 재찬씨는 식스팩이 있는 멋진 사람들보다도 더 멋진 식스팩을 가진 차별화된 딴따라가 아닐까. 시작은 조금 늦더라도 끝은 창대하게. 그렇게 한 걸음씩 밟아갔으면 한다. * 참조: 서울주보 (2014. 2. 23.) 마음이 식스 팩인 사람, 노아의 방주 발췌 [출처] 2014년 5월 7일 오전 9시 27분에 저장한 글입니다.|작성자 보조공학서비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