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의 감옥에서 벗어났다! 차강석 저는 40여 년 전에 태어난 지 백일쯤 뇌성마비에 걸렸습니다. 제 세대의 장애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도 집에서만 지내다, 어떤 계기로 초등 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 거의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응시했습니다. 응시한 지 1년 8개월 만에 합격했고 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에 등단은 아니지만 4~5회의 수상도 했습니다.성장 중에 뇌성마비가 심해져서 사지마비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를 활동보조인이 휠체어에 태워 컴퓨터 앞에 앉혀 주면, 왼발로 장애인용 를 조작하여 란 화상키보드를 사용해서 아주 느리게 글 쓰는 것만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니 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에 3학년으로 편입해서 졸업했고 제20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에서 최우수상을 당당히 수상하였습니다. 제가 처음에 를 방문한 이유는, 아크릴로 만든 가 여러 번 깨져서 도저히 붙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가격을 알아보았는데, 15~20만원이었고, 수급자인 제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비쌌습니다.제 특기인 인터넷 서핑을 통해 서울보조공학서비스센터의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센터를 통해 저렴하게 랩보드 수리를 했습니다. 그것도 저와 같은 수급자에게는 1년에 1번은 거의 무료나 마찬가지인 1/10의 가격으로 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전 은평구 응암동에서 강동구 고덕동이 꽤 먼 길임에도, 기꺼이 갔습니다. 가서, 랩보드만 맞추고 오려고 하였지만, 그곳 선생님께서 뭐 또 불편한 게 없으십니까?라며 아주 친절하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파트 현관을 드나들 때마다 생기는 불편한 점을 말씀 드리니, 현관의 경사로도 경사 높이에 맞게 맞추게 되었습니다.약 2주 후에 맞춘 것을 찾아 설치해서, 축 늘어진 팔을 랩보드 위에 올려놓으니 굉장히 편하고, 제 아파트에 드나들 때마다 경사로 덕분에 휠체어가 안정되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한 가지 더. 가 자주 말썽을 일으켜서 그때마다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일단 이란 단어가 붙으면 금액이 엄청나게 고가(高價)인 경우가 많습니다. 롤러트랙볼2도 예외가 아니어서 50여만 원이나 하며, 트랙볼의 10개 값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그래서 구입을 못하고 말썽을 부릴 때마다 살살 달래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말씀을 드리니, 후원해 주실 곳을 알아본다고 하셨습니다. 서울보조공학서비스센터를 다녀온 후 2개월 후, 롤러트랙볼2가 또 말썽을 부렸습니다. 이번에도 여느 때처럼 단순한 말썽인 줄 알고 또 살살 달래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서, 뒤집어서 흔들어도 보고 볼을 깨끗이 닦아도 보고 뜯어서 속의 먼지를 털어내 봐도 역부족이었습니다.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사 놓은 훨씬 저렴(14만원)한 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빅트랙은 손놀림이 아주 느린 장애인에게 어울려 제가 쓰기에는 포인터의 속도와 클릭 속도가 극히 느렸습니다. 쓰고 나면 그렇지 않아도 아픈 왼쪽 다리와 발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전 언어 장애도 있어서 컴퓨터 워드에 글로 제 의사를 표현하는데, 글도 못 쓰지 말도 못하고 사지마비라 손과 발 등 제 의사를 표현할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감옥에 갇혀서 꼼짝을 할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롤러트랙볼2를 지원해 준 곳에서는 단종 되어 구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말만 반복 하였고 어느 곳에서는 롤러트랙볼2는 없고 빅트랙과 롤러트랙볼2를 장애인용으로 더 편리하게 발전시킨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롤러트랙볼2의 덮개를 벗기고 왼발의 세끼발가락 등 이용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하여 조작하는데, 엔에이블러트랙볼은 덮개를 벗길 수가 없도록 제작되어 있어서 버튼을 누르려면 일일이 발가락으로 눌려야 해서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되어사용하지 못하는것에 대해 낙심을 하고 있었는데, 센터에서 당장 1년간의 임대는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활동보조인께서 서울보조공학서비스센터에 가셔서 롤러트랙볼2를 임대해 온 고생을 하신 끝에, 지금 제 발 밑에서 수감(收監)된 저를 다시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서울보조공학서비스센터의 선생님들과 제 손과 발이 되어 준 활동보조인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답답함의 감옥에서 벗어났다!|작성자 보조공학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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