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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시련은 미생에서 완생으로 되기 위한 과정이다
15-09-23 15:00 4,558회 0건
1일 자문위원, 수정씨 12월 초. 복지관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이수정씨가 세 번째로 우리 센터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이용자가 아닌 강사로서. 센터에 지체뇌병변 장애인 다음으로 많이 찾아오는 시각 장애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강사로 초빙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센스리더라는 음성출력 S/W 사용에 대한 강의는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센터선생님들은 강사님의 말씀에 경청하며 2주일 치 분량의 강의 내용에 집중했다. window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축키와 유사한 단축키가 많아서 익숙하면서도 속사포 같이 빠른 센스리더의 음성을 비롯한 많은 부분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어려웠다. 강의를 듣는 내내 전에 상담했었던 한 이용자의 말씀이 떠올랐다. 선생님도 1주일동안 눈에 안대하고 센스리더 사용해보시면 저희 시각장애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업무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아직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센스리더 사용. 보통 센스리더 음성에 적응하기까지 1주일 이상이 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두통약까지 먹었었어요. 강??초반에 말씀하셨던 이수정 강사님의 말씀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 이수정씨도 시각장애인이 되기 전까지는 드라마 에서 나오는 일반 직장인들 중 하나였다. 시련은 셀프. 게임은 진행 중 직장인들은 매일 전쟁터로 출근한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사무실에서도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컴퓨터를 통해, 혹은 전화기를 통해 얼굴 모를 상대방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과장되게 전화기를 통해 고함을 치지 않더라도, 바쁘게 서류뭉치를 들고 왔다 갔다 하지 않더라도, 속사포같이 두드려지는 키보드를 통해, 조근 조근 말하는 목소리를 통해 치열한 심리전이 진행되고 있다. 심리전에 지친 직장인들은 이내 시련이 찾아오게 되고, 길어지면 슬럼프도 오게 될 지도 모른다. 어느 누가 다독여준다고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다.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독백으로 말했듯이, 시련은 셀프다. 바둑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바둑돌을 잃었다고 해서 미련을 오랫동안 갖지 말아야 한다. 그 게임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게 삶이니깐. 수정씨의 경우는 영문도 모른 채 엄청난 시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력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우연히 안과를 찾았다가 알게 된 RP (망막색소변성증). 망막에 색소가 쌓이면서 망막의 기능이 소실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개그맨 겸 가수인 이동우씨가 그랬고, 센터 이용자 중에도 많은 분들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 데드포인트를 넘어서 이제는 멘토로 모든 중도 장애인이 그랬듯, 수정씨에게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던 시련이 표면 밖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천형을 받는 고통 속에서도 삶은 가끔 짓궂은 퀴즈를 던져 내내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엉뚱한 곳에 힌트를 놓아두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얻은 해답이 모두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힌트를 찾기까지 데드 포인트를 찍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데드 포인트, 마라톤 용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많은 마라토너들이 떠올리는 말이다. 허나 그 고비를 넘기면 고통은 오히려 줄어들고 다시 힘이 생긴다고 한다. 따라서 데드 포인트는 곧 위기이자 기회다. 실제로 이봉주는 데드 포인트를 즐긴다고 밝힌 바 있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든 거니, 오히려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기회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잃은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얻을 것이 있는 법. 그런 점에서 수정씨는 데드포인트를 현명하게 보냈다고 여겨진다. 중도장애를 겪은 장애인들의 경우 사회로 다시 도약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런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지금은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음성출력 S/W인 센스리더 강의를 하고 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사회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수강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센터에 찾아오게 된 이유는,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필요한 확대 S/W사용을 위해서였다. 지원 받은 품목은 Zoom Text 10. 전체 화면 확대, 가로분할, 세로분할, 렌즈이용 등 확대 방법을 변경해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강의 준비를 할 때에도, 인터넷으로 여러 정보를 얻을 때에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센스리더 (음성출력 S/W)와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수정씨의 경우, 이미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흑백 반전을 사용하여 능숙하게 사용 중이다. 그래도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깐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 아픔을 참고 감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의 조화처럼 달콤하고 거칠고 예리하고 무던하고 부드럽고 떠들썩한, 다양한 음색뿐 아니라 서로 조화하지 않는 것으로도 구성된다. 만약에 어느 음악가가 한 음색만을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음악가는 모든 음색을 활용하여 조화를 일궈낼 줄 알아야 한다. 비록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음색의 비중이 크더라도 음악가는 다른 음색과 조화를 이뤄서 곡을 써야 한다. 우리 개개인이 음악가라고 가정했을 때, 그리고 이 세상이 하나의 곡이라고 한다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치아가 아프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뽑아버리는 치과의사에게는 아무도 찾지 않는 것처럼. 드라마에서 장그래는 상사들과 동료들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다. 왜 이렇게 처절하게, 치열하게 바둑을 두십니까.라고. 결국 장그래는 그래도 바둑이니까. 내 일이니까. 내게 허락된 세상이니까라며 답을 찾아냈다. 내게 허락된 소중한 세상, 내게 허락된 인생. 어떤 형태로든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치열하게 부딪히며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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